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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KT 유영상 "AI로 다시 혁신"…'통신·사람·가치' AI 원칙 공개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가 AI(인공지능)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 주력인 통신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거버넌스 원칙도 공개했다.유영상 대표는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40년간 이동통신 산업의 선두에서 발전을 이끌어왔으며,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있는 AI를 향해 다시 한번 도전과 혁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재 수립 중인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를 소개했다. 통신 기술(Telco)을 바탕으로 사람(Humanity)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윤리적 가치(Ethics)를 지키겠다는 뜻을 담았다.유 대표는 주주들에게 회사의 3대 AI 전략 현황도 공유했다.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인 200㎿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장할 예정이다.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는 AI 기술을 접못해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한다.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포부다.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으로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가속할 계획이다.이날 주총에서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비롯해 총 4명의 이사 선임 안건이 승인됐다.노미경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와 김양섭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성형 SK CFO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의 글로벌 투자 및 재무 역량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또 유영상 대표는 주주들로부터 98.4%의 찬성 지지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6 16:11
산업

주총 이슈 이사 보수한도, 기업들 엇갈린 행보 주목...삼성·LG·SK 삭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보수한도와 관련한 기업들의 엇갈린 행보가 주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주주인 국민연금부터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장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움츠리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이사 보수한도 삭감 등의 선제적 조치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주총을 여는 삼성전자는 이사 보수한도 총액을 48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이 상정된 상황이다. 장기성과와 보수한도를 1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이는 게 골자다. ㈜LG 역시 오는 27일 주총에 보수한도를 18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낮추는 안건을 올렸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도 보수한도를 각 10억원씩 줄인다. LG생활건강은 법인 분할 후 처음으로 보수한도를 삭감(80억→60억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맬 예정이다. SK그룹도 보수한도를 삭감하는 추세다. 지주사 SK가 보수한도를 2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삭감한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도 각 12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내리는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장기 불황과 관련해 올해 실적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실적에 따른 상여금 확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보수한도를 줄이는 등 경영진들도 어려움에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이사 보수한도 총액과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포스코홀딩스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먼저 대한항공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올해 대한항공의 보수한도 총액은 90억원이다. 지난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액된 총액을 그대로 승인할 예정이었지만 국민연금이 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이사들의 보수로 68억원가량 지급했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봉 상승이 눈에 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39억1715만원을 수령했는데 전년 대비 64%나 오른 금액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100억원 보수한도도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 포스코홀딩스의 보수한도 총액이 실제 지급액과 괴리가 크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사외이사 7인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1000만원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수사 중인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이사회’를 겨냥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올해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30억원이나 증액하는 안건을 21일 주총에 올렸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침체에 따른 경영 효율화에 동참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0 07:00
IT

KT, 외풍 뚫고 최후의 1인 공개…정부·여당 반발, 표 대결 넘어야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KT가 외풍에 맞서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 최후의 1인을 공개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정부와 여당의 대표 교체 압박에도 'KT맨'을 마지막 무대에 내세웠다. 이제 공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로 넘어갔다. 대주주 국민연금과의 표 대결과 함께 외부 인사 선임을 고집하는 여당이 또 반발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KT 이사회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향후 3년간 회사를 이끌 CEO 후보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1963생인 윤경림 사장은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거쳐 잠시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2021년 신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돌아왔다.윤경림 사장은 당장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주총의 벽을 넘어야 정식으로 KT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미 반대편에 선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뛰어넘는 찬성표가 필요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의결권 행사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 폐쇄일(2022년 12월 27일) 당시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13%다.미래 모빌리티·금융 디지털 전환을 목적으로 혈맹은 맺은 2·3대 주주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은 현재 7.79%, 5.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하면 국민연금을 넘어서지만 과감하게 찬성표를 던지기에는 정부의 눈치가 보인다.이런 상황에서 KT의 지분 약 57%(2022년 9월 기준)를 쥔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 단체행동을 예고했다.국민연금이 KT의 대표 경선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공개적으로 저격한 작년 12월 중순 이후 회사 주가가 10%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온라인 카페 'KT주주모임'의 가입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너도나도 보유 주식 수를 공개하며 KT를 뒷받침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퇴직금과 저금한 돈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KT 주식 1만3000주 이상을 끌어모았다는 한 주주는 "국민의 기금인 국민연금을 악용해 악질적인 권력 남용과 인사 개입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43%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은 국민연금의 승리를 확신 못 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세미나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개최하며 KT 대표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던 여당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민의힘 한 의원실 관계자는 "(KT가 대표 후보를 확정해도) 따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했다.지난 2일 국민의힘 박성중·김영식 의원은 외부 인사 18명이 지원했지만 KT 내부 전·현직 인사 4명만으로 후보가 압축된 것을 두고 '이익카르텔' '그들만의 리그' 등의 표현까지 쓰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윤경림 사장이 가까스로 안착해도 중장기 과제가 산적하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금껏 쌓아 올린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 성과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몸집을 키워야 한다.최근 챗GPT의 등장으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진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피온'과 AI 비서 '에이닷'을 내놓으며 먼저 치고 나갔다.KT도 지난해 11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올 상반기 내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선보이는데, 오픈AI가 만든 AI 엔진 챗GPT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독자 설계한 모델이라 관심을 끈다.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는 '제2의 우영우'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KT는 지난 2021년 초 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했는데,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에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리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본업인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는 미션도 챙겨야 한다.네트워크 장비 명령어 누락으로 전국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한 지 이제 500여일이 지났다. 앞서 2018년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일부 지역의 통신이 두절되는 등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구현모 대표 역시 올해 1월 신년사에서 '통신망 장애=재해'라고 강조했는데, 같은 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인터넷 서비스가 잠시 먹통이 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07 18:45
생활/문화

37년 만에 쪼개지는 SKT, 주주 관심 새회사에 쏠릴까

SK텔레콤이 설립 37년 만에 통신사와 투자사로 쪼개진다. 이미 시장이 포화한 통신사업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에 투자가 몰릴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12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스퀘어(신설회사)의 분할안을 의결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인적분할과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각각 99.95%, 99.96%다. 반도체·ICT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 등 16개 회사를 산하에 편제한다.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3배인 75조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SK텔링크·피에스앤마케팅·F&U신용정보 등이 위치한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오는 11월 1일 새롭게 출범한다. SK텔레콤 주식은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쳐 11월 29일에 두 회사로 각각 변경상장·재상장한다. 현재 액면가 500원인 SK텔레콤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주식 20주를 보유한 주주는 액면분할 후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된다.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SK텔레콤 주식 60주와 SK스퀘어 주식 39주를 각각 받는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받는다. 이미 존재하는 주식을 비율에 따라 나누는 형태라 신규 상장주처럼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롭게 상장한 후에도 일정기간 현재 수준의 주가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미디어·커머스·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를 쥔 SK스퀘어에 좀 더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은 신규 고객 유치가 제한적이며,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또다시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SK텔레콤은 아마존 해외배송 무료 혜택을 앞세워 출시 1주일 만에 가입자 15만을 확보한 신개념 구독 서비스 'T우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사업"이라며 "통신업의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매출 다변화 노력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13 07:00
경제

'앙숙' LG화학 전철 밟는 SK이노베이션에 동학개미 '멘붕'

SK이노베이션이 오랜 ‘배터리 분쟁’으로 앙숙에 가까운 LG화학의 전철을 밟을 전망이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해야 하는 배터리 소송 배상금(2조원) 등의 재원 마련을 위한 SK이노베이션의 분사 전략은 ‘동학개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 성장성을 위해 투자 재원 확보가 절실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라는 ‘LG화학의 길’을 선택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은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등장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동학개미들은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에 휘청이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또다시 동요하고 있다. 지난 1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 발표에서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데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며 "물적분할 방식이 될지, 인적분할이 될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첫 분사 가능성 소식에 주가는 8.8% 곤두박질쳤다. 2분기 매출 증가 등의 호재로 지속해서 상승했던 SK이노베이션 주식은 6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했다. 네티즌들은 ‘개인주주에 등 돌리는 SK이노베이션’ ‘외국인 공매도에 갖다 바치는 SK이노베이션’ ‘화학·정유 아닌 배터리 보고 가치 투자했더니 멘붕’ 등의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의 분사 추진 때와 비슷한 반응이다. 당시 LG화학의 주가는 이틀 동안 11% 이상이 빠지며 크게 요동쳤다.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처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 투자 전략으로 분사를 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성장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비중 중 배터리 부문은 12%에 머물렀다. 석유·화학의 비중이 65%로 가장 컸다. 하지만 올해 6월 시장 평가에서는 배터리 사업의 비중이 43%까지 증가했다. 42%를 점한 석유·화학의 비중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올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7000억~8000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 1공장, 옌청 2공장,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는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부터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조원 중반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에는 6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런 ‘장밋빛 기대’ 속에 고공행진 하던 주가는 ‘분사 전략’에 힘없이 주저앉은 셈이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 분할이 이뤄진다면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순수 지주회사 형태가 되면 아무래도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받기 어려운 구조가 될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분사하는 배터리 사업의 미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동섭 배터리 부문 대표는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 속도가 빨라 전체적으로 많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매년 2조∼3조원 수준의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며 "향후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배터리 사업 입장에서는 빨리 분사를 하면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일명 ‘쪼개기’를 가장 잘하는 그룹으로 꼽힌다. 이미 올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하면서 기업 가치가 많이 증가했다. 분할 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담당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시장 가치는 2조~4조원 수준이었는데 상장 후 13조원으로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주로서는 인적분할에 목을 매야 하는 상황이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인적분할의 경우 기존 주주가 신설 법인의 주식을 분할 비율만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5 07:01
생활/문화

SKT, 37년만에 통신·투자사로 분할…액면분할로 '국민주' 도약

SK텔레콤이 설립 37년 만에 통신, 투자 두 개 회사로 쪼개진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했다. 이번 인적분할로 현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회사와 반도체∙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재탄생한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SK텔레콤'을 유지할 계획이며, 신설회사의 사명은 임시주주총회 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분할기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한다.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많이 증가해 국민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의 효과는 모두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인 11월 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 SK텔레콤 주식 2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액면분할로 인해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되며,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받는다. 신설회사는 우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해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존속회사는 유·무선통신 및 홈미디어 분야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난다. AI 기술로 구독,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신설회사에는 총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이다. 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등이 위치한다. 존속회사는 신설회사로 배치될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그대로 보유한다. SK텔레콤은 연내 인적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다"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10 09:32
생활/문화

SKT, 자사주 2조6000억원어치 전격 소각…주주가치 제고

SK텔레콤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거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한다. SK텔레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 3일 종가 기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회사가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다. 이는 국내 4대 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을 팔아 현금을 늘리는 작업과는 다른 개념이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소각의 결과로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주에서 7206만주로 줄어든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지난 4월 통신회사와 신사업회사로의 인적분할 추진을 발표한 SK텔레콤이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해는 12만1000주 규모로 시행됐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04 10:04
경제

꿈쩍 않던 이통3사 주가, 탈통신 움직임에 '꿈틀'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최근 탈통신 본격화에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크고 작은 움직임에도 변화가 없다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주주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20일 전일 대비 1.94% 오른 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만91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21일은 100원 떨어진 2만8800원에 마감했다. KT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사업 추진과 주가 부양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다음 달 초 발표하는 올해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꾸준한 우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텔코(통신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는 B2B(기업간거래)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와 원천 IP(지식재산권)로 콘텐트 사업을 하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구현모 KT 대표의 숙원은 기업가치 제고다. 기업가치홍보팀을 별도로 두고 주가의 흐름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약 2억3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총 9234주를 매입했다. 회사의 성장을 자신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증권가는 KT의 목표가를 주당 3만 원대 초반에서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단 3만원을 넘어야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20일 전일보다 1.33% 오른 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한때 30만6500원까지 올랐다. 이날은 0.98% 감소한 3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둘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공식화했다.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SK스토아 등을 아래에 두고 5G를 비롯해 기존 통신 사업을 지속한다. 신설회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1번가, 원스토어,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신설회사의 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3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전날보다 6.01% 증가한 3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가다. 막상 인적분할을 발표한 날에는 신설회사와 SK와의 합병 계획이 없다는 박 대표의 발언에 주가가 내려갔다. 합병되면 SK그룹 오너 일가 등 대주주를 제외하고 SK텔레콤 주주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기업분할 발표 전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는 주가가 왜 안 오르냐는 한 주주의 하소연에 "B2C 통신 요금 기반 매출 구조로는 더는 성장할 수 없어 B2B를 이야기(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산 구조,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1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요즘 1만원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1만30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다만 업계 탈통신 도약의 마중물이었던 5G 상용화 당시(2019년 4월 3일)의 종가인 1만4700원보다 9~10%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준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의 주가가 각각 24%, 6%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통 3사 CEO의 공식 데뷔 일과 21일 종가를 비교해 주가 차이를 살펴보면, 가장 성적이 좋은 곳은 KT다. 구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 30일 KT의 주가는 1만9700원이었는데, 2만8800원으로 46.2% 상승했다. 2017년 3월 24일 취임해 2기 체제를 가동 중인 박 대표는 26만원에서 30만2000원으로 16.2%의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 19일 황현식 대표를 선임한 뒤 주가가 1만2150원에서 1만3300원으로 9.5% 올랐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22 07:00
생활/문화

SKT 박정호 "기업분할에 최소 6개월, 주주 재배치 큰 기대"

탈통신을 본격화한 SK텔레콤의 기업분할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 등 신사업 투자를 희망하는 주주들의 유입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15일 박정호 대표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프로세스를 보면 (기업분할에) 6개월 정도 걸린다"며 "기본적으로 분할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건 주주 구성의 전략적 재배치가 시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SK텔레콤 상장회사 하나에는 통신사업을 바라보는 주주가 대부분이다"며 "지금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서 여러 주주가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런 현상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존속회사는 기존 5G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고,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비롯해 미디어, 커머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낸다. 박정호 대표는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신설회사 아래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이사회 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확정되면 공식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코스피 시총 2위 기업 SK하이닉스를 앞세워 반도체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박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사업 전체가 재편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 국내 조그마한 반도체 생태계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게 더 급해 보인다"고 했다. 아직 기업분할에 따른 새로운 사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아직 사명은 결정 못했다"고 말했다. 사명에서 '텔레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종속회사에는 써도 되지 않겠나. 아직 판단을 못했다"고 답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15 14:07
생활/문화

"주가 왜 안 오르나" 주주 하소연에 박정호 SKT 대표 "최선 다할 것"

주가가 오르지 않아 화가 많이 난다는 주주의 하소연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차분히 대응했다. 박 대표는 이르면 4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과 자회사 IPO(기업공개) 일정을 공개해 미래 방향성을 명확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 주식 약 9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한 주주는 25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를 상대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KT의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부터 주가를 올린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자회사 가치가 20조원이면 뭐하나. SK텔레콤 주가는 항상 박스 안에서 왔다 갔다 한다. 주주들은 화가 많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박 대표가 받은 성과급이 역대급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 박정호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유독 전 세계 통신사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 특별성과급보다 회사 주가가 오르는 것이 (대표로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KT가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구현모 대표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았던 회사의 가치를 잘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 증시에 상장해 100조원 가치를 인정받은 쿠팡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작년 코로나19 팬더믹 순간 쿠팡이 성장한 것을 미국 자본시장이 좋게 받아줬다. 시장이 원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들려준 것"이라며 "B2C 요금 기반 매출 구조로는 더는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B2B 등 (신사업을) 얘기한다. 현재의 자산 구조, 비즈니스 모델(BM)을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빨리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웨이브의 순이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해 4~5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3.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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